몇 달 전 영화관에서 반가운 영화 포스터를 발견했습니다.
영화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몇 가지쯤 인생영화가 있을텐데요, 죠제는 제겐 그런 영화 중 하나였습니다.
영화가 너무 좋아 아마 최초로 샀던 DVD 작품이 아니었나 싶네요.
이 영화가 13년의 세월을 거쳐 재개봉된다고 하니 굉장히 반가웠는데 지방 영화관의 한계로 실제 개봉은 눈으로 확인 할 수 없었습니다.
포스터 리뷰이니만큼 포스터로 돌아가보면
전체적으로 흰색을 많이 쓴 굉장히 밝은 느낌입니다.
마치 날씨 좋은 날 찍은 셀카 같기도 하고 앞면이나 뒷면에 쓰인 살짝 노출오버된 장면들 위주의 편집으로인해
"추억의 소환"의 느낌도 잘 나타나서 포스터 자체만으로도 예뻐서 갖고싶다란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현실은 영화관 바닥에 나뒹굴러 다니는 예쁜 쓰레기..
실제 영화에서도 빛을 잘 쓴 영화이기도 합니다. 조제와의 첫만남이 어스름히 낡이 밝아오는 새벽녘인데다가 죠제의 집 자체가 참 볕이 잘들게
연출되어 결코 낙후된 지역에 사는 불우이웃의 느낌따위는 전혀없게 만들기도 하죠
특히 후반부 바다씬에서도 눈부신 햇살로 둘만의 가장 아름다웠던 날들을 밝게 비춰주죠
바다씬하니까..재개봉 기념으로 다시 보다보니 개인적으로 느꼈던 특이점은
이 아름다워야할 바닷가 풍경의 허름함(?)이 다소 의외이긴 했었습니다.
콩깍지가 벗겨진..
국내 드라마에서 흔히 보여지는 아름답고 이국적 풍경의 바닷가에 익숙해져있어서인진 몰라도 죠제에서의 바닷가씬은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공사용 포크레인이 보인다든지 관리되지 않는 느낌의 거친 모래사장, 기타 철조망 등 관광지와는 동떨어진 그야말로 생활터전으로서의 바닷가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한 편으로는 이렇게 연출의 때가 덜 묻은..그래서 더 꾸밈없었고 아련한 첫사랑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