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TV 케이블 영화 채널에서 달콤한 인생을 방영하는 것을 다시 보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영화였기에 몇 번을 봐도 좋다.
그 분위기..대사..나레이션..
"스승님, 저 것은 나뭇가지가 움직이는 것입니까, 바람이 움직이는 것입니까?"
스승은 제자가 가리키는 곳을 보지도 않은 채, 웃으며 말했다.
"무릇 움직이는 것은 나뭇가지도 아니고, 바람도 아니며, 네 마음 뿐이다."
영화의 모든 것을 말해주는 초반 나레이션..
강사장 : 왜 그랬냐?
선 우 : ..........
강사장 : 뭐냐 ? 무엇 때문이냐?
선 우 : 전 이게 ... 모두에게 좋은길 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강사장 : 아니. 진짜 이유를 말해봐.
선 우 : ..........
강사장 : ........... 말 못하겠냐?
선 우 : ........... 저 ..... 진짜 ..... 모르겠어요.
스스로도 눈치 못 챌정도의 작은 마음의 흔들림로 인해 이어진 파국의 길..
그는 정말 몰랐을까..아니면..그저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일까..
어느 깊은 가을 밤, 잠에서 깨어난 제자가 울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스승이 기이하게 여겨 제자에게 물었다.
"무서운 꿈을 꾸었느냐?"
"아닙니다."
"슬픈 꿈을 꾸었느냐?"
"아닙니다, 달콤한 꿈을 꾸었습니다."
"그런데, 왜 그리 슬피 우느냐?"
제자는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며 나지막히 말했다.
"그 꿈은,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미소는 많은 의미를 상대방에게 부여한다.
설령 미소짓는 본인은 아무런 의미가 없더라도..
그것으로 인해 꿈을 꾸게 되고 또 한편으론 그것으로 인해 꿈이 깨어지기도 한다.
"너무..가혹해.."
사실 꿈은 꿈인지 모를 때가 가장 행복하다.
아무리 기억하려고 해도 도저히 기억나지 않는..그러나 무언가 기분 좋았던 꿈..
알아도 모르는 척..진실이 아님을 인지하면서도 진실같고 싶은..
꿈인 것을 인지하고 현실을 직시하는 순간 그것은 너무 가혹해지기 때문이다.
달콤한..달콤했던..아니 달콤했을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