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말하고자하면
"혈연,지연,학연"
이 세가지를 빼놓을 수가 없다고 한다.
(여기에 덧붙여 지역감정까지..)

세상 어느 나라에서 저 세가지가 빠질 수 있겠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혈연과 학연과 지연이 현 사회를 움직이는 가장 중요한 핵심임을 부정할 사람 또한 없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의 시대적 배경은 사회 밑바닥 부터 비리와 폭력이 난무하던
그 때 그 시절이지만 사건을 움직이는 주된 구성축은 바로 저 세가지를 통해
살아남으려 발버둥쳐온 한 가장의 지독한 처세술로 묘사되어있다.

가장 폭력적으로 군림한 군사정권 하에서 아이러니하게도 폭력을 뿌리뽑겠다며
선포한 조직 폭력배들과의 전쟁의 결실은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어졌다.

그래서 21세기가 도래한 현 시점에서 그 "나쁜 놈들"은 뿌리뽑혀졌는가?를 묻는다면..

 결단코 아니라고 답할 수 있다.

조직폭력배들의 몰락 및 군사정권 마저 무너지고 소위 민주정부가 들어서 십수년이 흘러왔음에도
총알로 상징되는 실질적 폭력만 없어졌을 뿐
권총자루는 여전히 "그 들"손에 쥐어져 호시탐탐 우리를 위협하고 있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빈 권총이라 한들 여전히 그것은 강력한 위협의 도구이자 권력이 된다.)

더군다나 그 총자루를 쥐기위해 행해졌던 모든 치졸하고 비열한 관계들이 결국 "성공"이라는 이름으로
치환되어 가족은 물론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받게 만드는 현재의 사회 시스템은 분노를 넘어서
이루 말할 수 없는 허탈감을 안겨준다.

결국 과거 한 때 열병처럼 퍼졌던 (그리고 여전히 지금도 유효한)덕담이 "부자되세요"라는 점에 미루어볼 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성공"만"하면 되는 진짜 "나쁜 놈들 전성시대"는 바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가 아닐까..

덧) 하정우의 식도락(?)연기는 보는 내내 뭔갈 먹고싶어지게 만드는 명품 연기~! 어쩜 저리 맛깔나게 먹을수가..
     최민식씨는 그냥 연기자 분야 국가 무형 문화재로 지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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