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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도 아이맥스3D좌석을 구하려면 몇 주전부터 예매를 해야 겨우 볼 수 있는 아바타..
영화의 신기원을 세웠다는 수식어만큼이나 인기가 높다.

아이맥스까지는 좌석도 좌석이지만 돈이 너무 비싸져서 일반 디지털3D로 감상하였는데
아이맥스가 아니여서 그런지는 몰라도 이토록 열광할만한 그래픽인가하는 의구심은 조금 든다.
확실히 대단히 좋긴하지만..요즘은 워낙 좋은 영상을 많이보다보니 눈이 워낙 높아졌기때문이
아닌가 싶다.
(실은 스타워즈 에피소드3 오프닝 장면이 더 감격적 ;ㅁ;b)

아무튼 아바타를 보고 나온 대부분의 사람이 황홀한 영상미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을 때..

빨갱이 기질이 다분한 본인에게서 가장 먼저 떠올랐던 단어들은

"용산"과 "연대"였다.

앞으로 개봉예정 중인 영화 "평행이론"이었던가..
일정한 시차를 두고 다른 시대에 같은 운명이 반복될 수 있다는 이론을 토대로 만든 영화인데

2009년 영화시장을 보면 그 이론이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는 느낌이 든다.

개발중심근대화 폐단의 결정판인 용산참사는 대한민국의 절대수도 서울 한 복판에서 벌어진 일인데..
헐리웃에서 이미 수년 전부터 제작되어 올해 개봉한 두 편의 SF영화에서는 우연치고는 너무나 흡사할 정도로
"재개발"과 "공권력의 폭거"에 대한 코드가 그대로 담겨져 있다.
(한 편은 아바타 다른 한 편은 디스트릭트 9)

디스트릭트 9에서 외계인들은 결국 강제철거와 이주를 당하고도 살림살이는 그닥 좀 나아지지 않으셨다.
하지만 아바타의 나비족은 지구인을 몰아내고 그들의 터전을 성공적으로 지켜내었다.

같은 주제를 가진 영화의 결말이 서로 다른 것은 단 하나
디스트릭트9의 외계인들은 힘을 합치지 못 했고
아바타의 판도라부족들은 각각의 부족은 물론 행성 내의 맹수들까지 함께 연대하였다는 사실이다.

만일 판도라의 다른 나비족들이 그건 너희들의 문제이지 내 문제는 아니야 라며 서로 연대를 하지 않았다면..
지구인들이 현재의 나비족만 몰아내고 그대로 다른 부족은 건드리지 않은 채 평화를 유지할 수 있었을까..

잠시의 평화는 있을지 몰라도 언젠가 현재 나비족의 고통은 곧바로 인근 다른 나비족에게 그대로
전가됨이 당연해지게 되었을 것이다.

이유는 지구인들의 목적은 판도라 행성의 개발을 통한 삶의 질 향상이 아닌 이미 에너지 자원이 바닥나버린 지구에
고가로 팔 수 있는 자원채굴 그 자체만이 목적이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부족거주지 밑의 자원이 바닥나게 되면 자연히 다른 부족을 찾아 이주를 요청하고 협상이
안되면 첨단화력을 동원한 강제퇴거작전을 시행할 것임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재개발도 마찬가지이다.
재개발이 진정 지역원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도시미관확충만이 목적이 아니라 개발에 따른 막대한 이득이
오로지 거대재벌건설사들과 이권이 개입된 졸부들의 통장만 촉촉하게 위함임은 조금만 관심을 가져보면
다 알 수 있다.

연말연시 화려한 블록버스터 영화를 보면서 한 순간 시름을 잊고 즐겁게 놀아보고 싶은데 거기에 거창하게
무거운 사회의식을 심어주고 "변화"와 "행동"을 주장할 생각은 없지만

같은 영화를 본 더 많은 사람들이 조금이나마 재개발 정책과 연대에 대한 합리적 생각을 가져보면 어떨까 싶다.

덧) 포스터의 "타이타닉 감독 작품"이라는 광고 문구는 정말 짜증날 정도로 싫다.
 한국관객층들에게 있어 제임스카메론의 인지도가 정말 없는 것인가 아니면
 홍보사에서 그럴지도 모른다고 자체 판단한 것인가..
 터미네이터와 에일리언,트루라이즈,타이타닉.. 이 영화를 기억못하는 사람이 정말 그렇게 많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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