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만큼 원작에서 가졌던 느낌과 구도를 손실률이 거의 없이 옮겨오는데 성공했다는 뜻이다.
다만 한가지 천재수학자 이시가미의 캐릭터만이 원래 생각했던 배나온 중년남성에서 좀 더 그럴싸하게 그려졌다는 것이지만 어찌보면 이 쪽이 좀 더 중년천재의 쓸쓸한 매력을 잘 살린 것 같다.
"기하문제인 줄 알았는데 함수문제였다"라는 영화 속 대사처럼 영화 용의자 X의 헌신은 관객들에게 마치 추리영화처럼 영화 속 트릭을 파헤치도록 유도해두다가 마지막에서야 이 이야기가 애절한 러브스토리였음을 밝힌다.
원작의 아우라덕분에 영화 자체의 완성도에 대한 평가는 다소 묻힐 수 밖에 없겠지만 그럼에도 원작을 손상시키지 않는 욕심없고 정돈된 연출력으로 원작 그 이상의 느낌을 전달해주어 관객의 눈시울을 붉혀놓은 것에 대한 찬사는 오로지 감독의 몫이다.
덧1) 인터넷 한줄 평에서는 영화가 생각만큼의 본격추리스릴러 영화가 아니었음에 불만을 토하시는 분들이 종종 있다. 이런 분들은 그냥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못해서 틀린 문제를 출제자의 탓으로 돌리지 말고 스스로 공부가 부족해 생긴 결과라고 받아들이시는 편이 현명하다는 생각.
덧2) 국내 공식적은 영화 카피는 두 남자의 뜨거운 대결이 시작됐다이고 결과적으로 유카와교수가 이시가미의 트릭을 100% 밝혀냈기에 승리는 유카와쪽으로 되었지만 실제적으로는 이시가미의 완승으로 보인다.
만일 유카와가 이시가미라는 존재를 아예 모르는 상태였다면 그 트릭을 간파할 수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