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을 미리 읽고 영화를 접하는 사람은 무난하게 이해하고 넘어가기 쉬울 듯 하지만 원작을 접하지 않고서 오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두리뭉실하게 넘어가는 몇 몇 장면들은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을 듯 싶습니다.(취리히 부은행장의 돌발행동이라든지, 소니에르가 랭던을 지목한 자세한 내막 등..)
소설에서 오밀조밀하게 풀어나가던 퍼즐이나 각종 퀴즈, 그리고 크립텍스의 비밀풀기 등이 영화에선 과감하게 축소되거나 간략한 설명으로 넘어가는 대신 기존 관습을 뒤집는 숨겨진 "비밀"의 서술자체에 중점을 많이 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떤 스릴러적인 요소는 부족해서 영화적 긴장감은 덜하지만 소설 원작의 분위기를 충실하게 서술해주는 원작재현도 자체에서는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습니다.
배우들은 거의 원작에서 상상하던 이미지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완벽한 캐스팅으로 느껴집니다만..이렇다하게 각 배우들만의 독특한 연기력을 감상하기엔 너무 원작의 성격을 그대로 따라간다는 느낌도 듭니다.
결론적으로는 저는 소설에서도 느꼇듯이 카톨릭에 대한 숨겨진 비밀이라느니 철저한 영화의 비밀관리 등과 한기총의 영화상영금지가처분신청같은 전국적인 호들갑에 비해서는 그럭저럭 잘 만든 영화(혹은 소설)이구나..이외의 특별한 감상은 떠오르지 않는 영화..
덧글: 특별히 예수에 관한 음모이론은 각종 매체에서 자주 접하던 터라 별 감흥은 없지만 그래도 이 소설이나 영화를 통해서 카톨릭이라는 종교의 어두운 과거를 조명해 볼 기회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전세계의 사랑을 설파한다는 카톨릭의 이해 못할 이중성도..(이건 어찌보면 국내의 문제가 더 큰 것 같습니다만..가끔 심각하게 정치적 성향을 보이는 목사님이나 신부님들은 정말 이건 아니다 싶거든요..기독교니 카톨릭이니 구교니 신교니 해도 결국은 성경 아래 하나의 하느님을 믿는 종교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