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을 동반한 범인과 정부간의 협상은 원헌드레드퍼센트 성공하지 못한다고들 한다.
기본적으로 인질범들과의 협상에서 그들이 요구하는 것을 들어준다는 것은 정부의 패배이자 또다른 의미로 "선례"를 남기는 것이 되기 때문에 정부는 애초부터 인질범이나 테러범의 요구를 들어줄 생각은 없다. 단지 인질이 있을 경우 그 피해 범위를 최소화하면서 그들을 소탕하는 것이 최종목표인 것이겠다.
사실상 정부의 입장에서는 그 어떤 것도 손해 볼 것이 없다. 가령 인질범들이 정말로 지정시간내에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들어주지 않은 이유를 물어 인질 한 두명을 죽인다고 해도 세간의 비난은 인질범 자체에게 쏟아지지 요구를 들어주지 않은 정부를 탓하지는 않기 때문이고 또 인질의 희생은 곧 특공대 투입이라는 가장 편리하고 빠른 방법을 쓰게 할 충분한 이유가 되 주기 때문이다.
인질범을 크게 자극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시간을 끄는 것은 정부 측 협상가의 선택이고 그러는 것 이야말로 고립되어있는 범죄자들에게 심리적,육체적 피로를 증가시키는 동시에 정부측 입장에서는 인질범 소탕을 위해 필요한 정보를 얻고 계획을 세울 수 있는 시간적 여유까지 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은행털이범들의 "완벽한 계획"앞에서 모든 협상 공식은 무너져버린다.
도대체 그들이 진짜 원하는 목적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기까지 관객의 호기심은 영화에 집중되기 충분하고 목적이 밝혀지고 난 이후에는 그들의 탈출방법이 궁금해지게 된다.
결과적으로 "은행은 털었으되 돈은 가져가지 않았다?"와 같은 김모씨의 발언과 비슷해보이는 현상이 정말 일어났지만 누구하나 죽은 이도 없고 단 일달러의 피해도 없는 기업과 작전성공(?)이라는 명분을 얻게되는 정부, 그리고 범인의 진짜 속내가 드러나는 순간 그들에게 은행털이의 죄에 대한 면죄부까지 주어지게 되며 진정한 윈윈게임이란 이런 것이다라는 것을 보여준다.
조디포스터의 출연은 내심 반가우면서도 실제 영화 내에서는 그리 장시간 배치되지 않은 배역이라는 점이 다소 안타깝기도 하다. 그러나 그녀의 존재는 사실상 범인의 완벽한 계획의 성사여부에서 불확실적 요소라기 보다는 그 완벽한 계획이 성사되게 하는 데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빠질 수 없는 변수임엔 분명하다.
선량한 사람은 아무런 피해도 없지만 범인들은 원하는 것을 가지게 된 완벽한 범죄는 분명 그들에게 면죄부를 부여할 충분한 가치가 될 수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진정한 의미에서 아무런 피해가 없는 것은 아닐 것이다.
50명의 인질들에게 있어서 그날은 죽음의 공포를 가장 가까이에서 느낀 평생가도 지워지지 못할 트라우마를 생기게했을 것이고 그것이 심한 경우 평생 안고 가야할 정신질환의 원인이 될 수 도 있지 않을까나..
덧글1: 경찰은 그들의 요구사항이었던 비행기는 둘째치더라도 그외의 사항이었던 버스 두대는 결국 들어준 셈이란 걸 알려나 모르려나^^
덧글2: 아마 우리나라에서는 그들의 또 하나의 목표가 성사되긴 힘들지 싶다. 과거의 악행이 있는대로 만천하에 다 드러나도 뻔뻔스럽게 얼굴들고 여전히 사회에서 높은 권세를 휘두르는 사람이 한둘이어야 말이지..그리고 시민들은 그걸 이미 과거의 "어쩔 수 없던 일"로 용서하고 있다는 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