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도구를 처음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사냥을 위해서일 것입니다. 야생의 상태에서 인간이란 다른 포유류들에 비해선 가장 나약한 존재이기에 다른 동물을 보다 효율적으로 죽이기 위해서 도구를 사용했고 그 살상을 위한 도구는 발전을 거듭다가 결국 인간들 끼리 서로를 죽이기 위한 도구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상대방을 효율적으로 죽일 수 있기 위해 인간은 총을 들었고 그 효율성을 극대화 시켜 보다 강한 힘을 얻기 위해 군대를 조직했습니다.
군대의 목적은 전쟁을 하기 위함이고 전쟁은 단연코 "사람을 죽이기 위한 집단적 행동"이지요.
억압받는 민중의 해방이나 평화정착을 위한다느니 겉으로 드러나는 전쟁의 명분은 꽤나 화려합니다만 결국은 다른이를 죽여없애버림으로써 자신의 이익을 최대화 하는 것이 전쟁의 목적인 것이죠.
영화는 이런 전쟁의 뒷편에서 실제 전쟁에 필요한 총을 조달해준 전쟁의 제왕(LORD OF WAR)이라 불렸던 남자 유리 올로프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즉, 이 땅위에 벌어진 대부분의 가장 추악한 살상행위들은 이사람의 손을 거쳐 이뤄졌고 그 사람이 판매한 총들에 의해 수많은 피를 흘린 것입니다.
그가 총을 판매하는 이유는 세상을 지배할 권력의 중심에 서보겠다거나 자신의 적들의 섬멸따위의 거창한 목적이 아닙니다.
그저 그것이 첫섹스의 흥분과 같은 느낌..그리고 막대한 이윤을 남길 수 있는 것이어서일 뿐입니다.
그가 판매하는 총으로 얼마나 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피를 흘리는지는 그의 관심거리가 아닙니다.그에게 있어서 무기란 청소기나 자동차 판매와 마찬가지로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일 뿐이고 자신을 방어할 수 있는 도구를 판 것일 뿐이지 총을 이용하여 사람을 죽이라고는 하지 않았다고 항변합니다.
그러나 그는 이 땅위에 흐른 대부분의 핏빛 총성의 중심에 서게 되었고 그것은 그를 현실적인 법을 초월할 수 있는 "필요악"이란 존재로 만들어 줍니다.
"필요악.."
사람들은 악을 거부하고 선을 지향하며 산다고 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어쩔 수 없이 필요한 악이 있다고들 합니다.
그래서 전쟁을 거부하면서도 평화를 위해서(그것이 자국방어와 전혀 상관없는 것임에도) 전쟁이 필요하다고 하는 아이러니한 논리를 대기도 합니다.
평화를 위한다며 가장 반인륜적인 살상행위를 필요로 한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위한 군대를 다녀오는 것이 신성한 국민의 의무로 받들어지고 군대를 가지 않는 것이 죄가 되는 것..
세계 최대의 무기상이 존재하고 또 막대한 이윤을 누릴 수 있었던 것은 전혀 필요도 없고 존재해서는 안 될 악을 세상이 필요로 하기에 가능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