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의 시상식에서 황정민씨와 전도연씨의 연기력 입증되었고 순박한 시골청년과 에이즈균보균자인 여성간의 지고지순한사랑이야기..웃음과 슬픔 기쁨의 감정이 영화 속에서 잘 교차되어있고 드라마적 완성도도 괜찮은 영화..그래서 쌀쌀한 가을분위기와 잘 맞어떨어지는 영화를 원하는 연인들의 취향을 맞춰주며 흥행에도 성공했다.
영화만 놓고보자면..배우들 연기 잘 하네..정도..
그런데..이거 실화를 바탕으로 하지 않았었나..
그 점에서 나는 아쉬웠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였지만 그 안에서 가장 아름다워 보일 만한 것만을 차용해와 만든 "판타지"가 되어버렸기에 아쉬웠다.
그저 에이즈균보균자와의 애틋한 사랑이야기 그 하나에만 중점을 두었을 뿐 실제 그 안에서 벌어진 수많은 사람들의 에이즈에 대한 편견과 불신,언론의 마녀사냥식 기사몰이나 경찰의 비인도적 수사관행에 대한 사회적 비판은 약해보였다.
실제 사건이라는 것에서 모티브만 따왔을 뿐 영화 속 내에 진짜 실제 사건은 존재치 않는다.오히려 더욱 왜곡되었을 뿐..
에이즈라는 본질에 대한 비판이나 여수에이즈사건에 대한 진상조차 두리뭉실하게 넘기면서 신파에만 초점을 맞춰버렸다면..결국은 그저 흥미거리위주의 사회적 이슈로 부각시켜 멋진 신파극 하나를 만들어 특종 하나 챙기려던 그때 그당시 잡지사 기자와 뭐가 틀리게 되버렸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래도 영화의 개봉에 힘입어 여수에이즈사건의 진상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알아 볼 수 있게 된 점에서 다행으로 생각한다.그게 아직까지도 주위의 편견(소위 동네망신 다 시킨 죄+에이즈에 대한 몰이해)탓에 함께 생활하지 못하는 두 현실 속 주인공들에게 위로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때로는 영화는 그저 영화일 뿐이다..라는 것이 아닐 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