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예상과는 달리 한나라를 전복시키려는 테러부대에 맞서싸우는 대 터러부대들의 집단대 집단정도의 전면적 활약상을 그린 것은 아니다.
과거의 국가적 이해에 의해 피해를 입은 한 사람의 복수극정도인데다가 영화 속 한국의 입장은 서방열강들의 눈치 속에서 난처한 입장으로 표현되므로 이 영화는 개인대 개인의 첩보물의 성격을 더 많이 띄게 된다.
그러나 그런 첩보전에서 가장 중시되고 뒷받침되어야할 긴장감은 찾아볼 수가 없다.
뭔가 좀 이루어질 듯하던 자동차 추격씬의 경우도 이전처럼 르망이나 엑셀 몇 대 부수고 말던 것에 비하면 좀 비싼 차들을 손상시켰지만 여전히 마~이 부족해 보인다.
드라마의 흐름도 그리 깔끔하지 않고 쓸데없이 자세한 과거 이야기 전개는 오히려 영화의 집중도를 떨어지게 한다. 매사에 유능하고 애국정신 투철한 군인을 차출해내는 장면은 익숙한 헐리웃 영화들의 그것들과 비슷하게 보이고 왠지 낯간지러워지는 듯한 애국주의가 듬뿍 담긴 대사들은 영화에 대한 몰입도를 떨어뜨리는 또다른 요소이다.
이정재,장동건,이미연이라는 걸출한 배우들이 세명이나 영화의 주연을 담당을 하고는 있으나 누구 하나 영화 속에서 주도성을 나타내지 못한다.열강들의 이해 속에 힘없이 당하는 국가의 현실을 시사하는 내용이나 슬픈 드라마등 할 이야기는 굉장히 많아보였으나 정작 그안에서 연기해할 배우의 모습이 제대로 보이질 않는다.
(그래도 그나마 장동건씨 때문에 본 게 아깝지만은 않은 듯..)
곽경택감독은 챔피언에서 김득구의 삶의 과정 서술..그자체에 스포트라이트를 집중시킴으로써 오히려 "영화"라는 "상상의 표현매체"의 특성을 무시해버린 그런 오류를 이 영화에서 다시금 반복해 버렸다.
분명 대다수의 관객들은 멋진 티저동영상과 팸플릿,홍보물에서 기대했을 "블록버스터"를 원하고 왔을것이고,어마어마하게 들였다는 그 제작비를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했다.
헐리웃 영화들의 블록버스터들이 엉성한 드라마 구성으로 혹평을 받을 지언정 그래도 꾸준히 찾게 되는 것은 "보지 않고서는 믿지 마라"라고 외쳐대는 그 카피 하나에라도 충실하기 때문이 아닌가?
영화 태풍은 그 영화 속 활동범위만 "큰"영화였을 뿐이고 장르화에 완벽히 실패했다.
그런데 대체 그 엄청나다던 제작비가 다 어디에 쓰인거지?
정말 배 한척 빌리는 데 그돈 다쓴건가?
아니면 배 한척 새로 건조한건가..
덧글1: 장동건의 "다음 세상에.."라는 대사대신 차라리 "마이묵었다아이가"..나왔더라면 더 나을 것 같다.뭐 TV트랜디드라마도 아니고 다음세상 타령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