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두뇌의 저장용량이란 한계가 있기때문에 오래된 기억일수록..그것을 의도적으로 잊으려고하지않는 이상은
대부분 기억못하기마련이다..사소한 것부터..말이지..
그런데..정작 잊고싶어하는 것은 잘 잊혀지지가 않는다..
특히나 아픈기억이나..부끄러운 실수..그런 것들..
그런 아프고 슬픈 기억들을 말끔히 아무일 없었던 것처럼 잊고싶어하겠지만..
그건 이상하게도 죽어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어릴적 옆집 살았던 예쁜 동급생여자아이의 얼굴이나 이름은 죽어도 기억이 안나는데 말이지..
영화속에서 권태기중의 권태기에 푸욱~~빠질대로 빠져서..사소한 것 하나하나가 짜증날 정도의 오랜 커플..
머릿속으론 안되는데라고 생각하면서도 순간적으로 상처될 말을 내뱉는 그런 일상의 반복..
가슴으론 저사람이 그리운데..머리로는 도저히 인정이 안되는 커플..그런 커플이 있다.그리고 그들은 충동적으로..서로의 기억을 지운다..
서로간의 상처줬던 그런 기억들이 싫어서..
그사람을 보면 그 상처줬던 기억들이 떠올라서..
뭐..가끔 이런 생각을 해본다..
내가 그사람에게..혹은 그사람이 나에게 상처줬던 기억들만..싫은 기억들만 골라서
지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럼 그것보다 환상적인 커플은 없었을텐데 말이야..하고..
그런데..그사람과 내가 공유했던 기억이란.."사랑"이란..
그 상처줬던 기억까지도 끌어안을 수 있어야지만..
"사랑"인 것일 것이다..
그사람의 단점..그사람의 싫은 행동..그사람의 실수..
그런 것들을 기억하기 싫고 잊고싶다면..
그사람의 장점..그사람의 좋은 행동..그사람의 배려마저도 부정해야만 하고 할 수 밖에 없는 것이기에..
그래서..사랑이란..그 사람이 좋아서 사랑하는 게 아니라..그 사람의 싫은 점을 끌어안을 수 있기에..
사랑이 아닐까..
어차피..싫은 기억만 골라서 없앤다는 것이 "불가능"하니까..
기억이 삭제되는 과정에서 조엘(짐캐리)는 깨닫는다..
자신이 그녀를 얼마나 사랑했었는지를..그래서 그녀을 잊지않고 그녀를 기억하려고 하지만..
이미 늦은 걸..
결국 그녀에 대한 모든 기억은 사라져버리지만..
그들은 다시 만난다..필연처럼..지워지는 기억속에서 다시 만나자고 한 그장소 그곳에서..
왠지모르게 끌리는 두사람 다시 사랑의 감정이 생기는 듯하지만..
그들의 기억이 지워졌음을 깨닫게 되고..아니.."알게" 되고..
가장 극한으로 치닫던 그때 당시의 두사람의 단점을 모두 알게된다..
그럼에도..
그는 말한다..
"오케이..."
지금 머릿속에서 그사람이 했던 실수..단점..그사람으로부터 받은 상처가 생각나서 견딜 수 가 없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