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이야기/공포영화
레지던트 이블 3 (Resident Evil 3, 2007)
루다아빠
2007. 10. 29. 15:36
원작팬들을 챙기려면 원작의 이미지나 스토리라인,등장인물들을 거의 손상시키지 않아야 할 것이고..그렇다고 두시간 남짓한 영상물에 원작의 모든 에피소드들을 다 담아내려고 하다보면 영화 자체로서의 완성도가 어정쩡하게 되버리기 십상이기 때문이지요..(이현세씨의 아마겟돈이 이런 케이스겠죠..)
특히나 컨텐츠를 접하는 사람의 감정과 자유도가 직접적으로 개입되는 게임은 "주인공 캐릭터"에 대한 유저들의 애착이 여타 문화컨텐츠들보다 무척 강하기 때문에 잘못 각색했다가는 이쪽저쪽 다 욕들어먹기 딱 좋죠..(우웨볼..잊지 않겠다..-_-+)
영화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는 원작 바이오 하자드의 큰 주제..세계적 제약회사 엄브렐러사와 그들이 개발한 신생체무기 "T바이러스"의 유출이라는 이 두가지 주제는 기본적으로 확고히 잡아놓고 오리지널 스토리라인을 따라가면서도 원작 그대로의 배경 재현이라든지 어설프게 원작의 주인공을 전면에 내세우기보다는 다소 조연형식으로 카메오출연시키고 완전 새로운 주인공캐릭터를 중심으로하는 오리지널 스토리로 원작팬들에겐 꽤 즐거운 팬서비스를 제공하고 좀비영화임에도 불구하고 호러적 요소보다는 액션성격을 많이 살려 일반 영화팬들에게도 괜찮은 액션영화로 어필할 수 있는 "게임의 영화화"라는 측면에서 꽤나 성공을 거둔 작품입니다.
1편의 경우는 중반부까지 완전 게임과 상관없어보이는 내용으로 가다가 중반 이후 부터 원작의 향수를 풍기면서 마지막 장면에서 2편의 참혹한 라쿤시티를 완벽히 재현해내 원작팬들의 환호성을 받을 수 있었죠..
2편은 거의 원작 3편의 스토리라인을 참고하다시피하며 추적자의 등장과 "STARS", 그리고 전통의 주인공 질발렌타인을 코스튬까지 완벽 재현,등장시키면서 2편은 완전 팬서비스 영화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원작의 분위기를 잘 살려냈습니다.
3편은 원작과는 다소 동떨어진 멸종직전의 인류와 사막화되버린 지구를 그리면서도 그 중심에서 잊지않고 여러가지 팬서비스를 충실히 하고 있는데..클레어 레드필드의 등장이라든지..까마귀떼..그리고 웨스커의 등장!! 이런 소소한 재미를 잘 살려주고 있습니다.(근데 왜 질은 다시 재등장을 안시키는 거냐!!)
단지..결말이 좀..우습다고 해야하나..4편이 은근히 기대되게 만드는 엔딩씬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북두의 권이나 시티헌터 처럼 주인공 측이 일방적으로 무조건 이기는 그런 유치찬란한 스토리 좋아라 합니다)
아무튼 꼭 원작 게임을 전혀 모른다고 해도 좀비들을 화끈하게 처치하는 밀라요보비치의 화려한 액션 하나로 7000원 투자는 아깝지 않아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