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이야기/공포영화

호러영화에 대한 편견..

루다아빠 2007. 7. 26. 00:51
여전히 많은 대중들은 잔혹한 영화=정서에 악영향을 미친다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큽니다.

간만에 평일에 회사 동료와 술자리를 가지는 마당에 막판에 이런 이야기가 나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보려 했으나 시간도 시간이고 파장분위기라 제대로 어필을 못하고 돌아오는 택시 안에서 또 혼자서만 곱씹네요..

세계 각국을 막론하고 일반적으로 가장 폭력적 성향을 공공연하게 자주 드러내며 매사를 폭력적 방식으로 해결하려드는 사람은 누구를 떠올릴 수 있을까요..

"조폭..마피아..야쿠자.."

이들에게 가장 좋아하는 영화장르를 꼽으라면..과연 이구동성으로 피와 살이 뜯기는 잔혹한 호러영화를 꼽을런지..

이것도 제 편견일지는 모르겠지만..오히려 코미디물이나 화끈한 블록버스터 액션물을 더 선호하고 있지 않을까말이지요..그렇다고 조폭들이 코미디물을 많이보는 코미디물은 말초적 신경을 자극하여 인간을 폭력적 정서로 이향시키는 경향이 높다는 해설을 내놓을 수 있을까요..

신체강탈자의 침입이 전체주의,파시즘에 대해 토로하고 시체시리즈가 자본주의와 계급간의 충돌을 표현한다느니와 같은 것은 전문적 호러영화칼럼을 읽지 않는 이상은 잘 집어내기 힘든 코드이기에 논외로 치더라도..

정말 잔혹한 영화를 즐기고 자주 접하는 것이 사람을 폭력적 정서로 표현한다고 볼 수 있을까요..
그렇다고 볼 수 도 있고 아니라고도 볼 수 있겠지만..

유명한 스크림의 대사를 인용해서라도 저의 생각은..

"호러영화가 살인자를 만들지는 않아..단지 살인자를 좀 더 창조적으로 만들 뿐이지.."
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한 개인 정서의 형성에서 단순히 특정한 한가지 문화장르의 접촉만가지고 설명하기는 너무 힘들다고 봅니다.

저 역시 잔혹한 영화를 즐겨보고 괴담을 너무나 좋아하긴 하지만..그것들은 모두가 사실이 아니라는 점에서 쾌감을 느낍니다.
실제 인간신체 훼손 및 살인 현장을 찍는다는 스너프 필름이 실제 존재하는지..그리고 진짜 오리지널 스너프필름이란 것을 접해 본 적은 없지만..인간도 아닌 단순히 출산과정에서 죽어버린 새끼고양이 사체의 사진만 봐도 저는 기분이 그리 좋지만은 않습니다..

호러영화에서의 머리가 으깨지고 내장이 쏟아지는 장면에서 박수를 치며 환호하는 저이지만 그보다 훨씬 강도가 약한 동물의 사체나 실제 뉴스 속의 살해현장에서는 눈쌀이 찌푸려지는 것이 단지 저 하나만이 특이하게도 도덕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정신이 똑바로 박힌 몇 안되는 인간이라서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인간의 폭력적 성향은 영화나 만화,드라마등의 가상적 콘텐츠의 영향보다는 한사람의 성장과정을 둘러싼 가정,사회,집단,교육적 영향의 탓이 무엇보다도 크겠지요..

공포는 생명체라면 누구나 보유한 말초적인 감정입니다. 호러영화의 선호도는 영상 속에서 뿌려지는 무시무시한 화면들에 대한 감정의 내성이 강하느냐 약하느냐에 따른 차이일 뿐..

좀 더 정서적으로 정상적이냐 뭔가 삐뚤어진 것이냐로 판단하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덧글:그런데..전 솔직히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정상적 인간은 아닌 것 같네요^.^우겔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