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이야기/그외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

루다아빠 2005. 9. 25. 01:26
익숙한 워너브러더스 제공의 로고가 지나가고 팀버튼과 조니뎁이라는 환상 궁합의 영화가 시작됩니다.

팀버튼의 영화는 언제봐도 그만의 강한 색깔이 인상적이고 조니뎁의 마스크는 동화 속 주인공처럼 익살스럽게 보이면서 왠지 모르게 느껴지는 섬뜩함에 이것이 마냥 즐거운 환타지만은 아니구나 하고 느끼게 해주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영화관에는 오랜만에 등장한 "아이들 영화" 를 구경시켜주기 위한 부모님들과 아이들로 시끌벅적하고 초콜릿이 마구마구 생산되는 공장신으로 막을 연 영화는 아이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합니다.소설 속의 문체에서 팀버튼의 상상력으로 재탄생된 영상미는 그런 아이들의 동심을 충족시켜 주기엔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그렇지만 마냥 찬란하고 순수하게만 이 동화를 바라보기엔 그의 연출엔 알게 모르게 다소 공포스러운 기괴함이 섞여 있습니다.
인형의 몸이 불에 타고 눈이 녹아 내리는 것이나 하나 씩 응징(?)되어 가는 아이들의 벌칙 장면, 사이코의 오마쥬는 마치 달콤함이 진하디 진한 초컬릿일 수록 그 숨겨진 쓴맛이 큰 것처럼 다소 섬뜩한 기분을 들게 합니다.

흔히 이 영화에 대해 못된 아이에겐 벌을 주고 착한 아이에겐 상을 내린다..는 교훈적 의미를 강조할 수 있겠습니다만 꼭 그런 것 같지만도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