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이야기/공포영화
유실물 (遺失物: Ghost Train, 2006)
루다아빠
2006. 7. 31. 00:57
2006년 여름 시즌 한국에서 개봉 된 호러 영화 중 저에겐 이 영화가 첫 스타트를 끊어준 셈입니다만..
영화를 선택하는 기준에 있어서 "자본이 얼마만큼이나 투입되었느냐.."는 절대로 영화 선택의 기준 중 상단에 위치하면 안된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시켜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일본 호러영화 사상 최고의 제작비가 투입되었다고는 하는데..어디로 그 많은 자본들이 투자된 것인지 감이 잘 잡히지 않는군요..
그동안 일본호러에서 공포의 근원인 저주는 일반 시민들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아주 친숙한 소재나 장소로 부터 시작되는, 그러면서도 그 저주를 피하거나 통제할 수 없는 소위 "무차별 학살"이었습니다.
그것이 헐리우드의 크리쳐물이나 우리나라의 특정한 관계 내에서의 인과응보식의 호러영화에선 잘 느낄 수 없는 피부로 와닿는 공포감을 잘 나타내 주었다고 봅니다.
유실물도 대중들에게 친숙한 대중교통 수단인 전철과 전철 내에서의 유실물에서 공포의 근원을 끄집어 내고 있습니다만..좀 심하게 생각하자면..이번에 등장하는 원귀들은..떡밥 던져놓고서 단순히 사람 사냥하려는 것 그 이상으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차라리 주온처럼 한으로 뒤덮힌 저주받은 장소로부터 겉잡을 수 없이 퍼져나가는 공포의 묘사 그 자체에만 중점을 두었더라면 모를까.. 갑자기 눈치없이 등장하여 어이없게 만드는 우정과 사랑의 대화합 감동드라마는 좀 오버가 아니었나 싶군요..
90분이 꽤 길게 느껴지는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