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다아빠
2005. 7. 10. 03:16
인어공주는..깊은 심해에서 밝은 육지로 올라왔다..
단지 왕자를 사랑해서..
그렇지만..왕자의 사랑을 완전히 얻지는 못한다...목숨까지 바쳤는데도..
결국은 슬픈 베드엔딩..
어찌됬든..인어공주는..이방인이기 때문이 아닐까나..
아주아주 현실적이게도 말이지..
죠제도..인어공주와 같다..
물론 동화속 인어공주는 자신의 목소리대신 매끈한 두다리를 얻었지만.. 그건 환타지속의 이야기이고..
죠제는..환타지 동화처럼 장애가 없어지진 않지만..다른 점은 왕자의 사랑을 쟁취했다는 것이겠지..
그러나 또 그들 앞에는 "현실"이 닥치게 되겠지..
가끔 TV에서는 장애인들과 일반인들간의 애틋하고 희생적인 사랑을 방영해주면서 눈시울을 적시게한다..
그런데..실제 장애인과 일반인이..아무 거리낌없이 사랑..하게 될 수 있을까나..
인간은..잔혹하리만치..배타적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또 솔직히 쉽사리..다가서지못하는 관계이기도 하겠다..
이영화..느낌이 좋다..
조잡한 편집이나 연출이 없어서 그런건지도..
HAPPY도..SAD도 아닌 이상야릇한 NORMAL틱한 결말이 왠지 더 괜찮게 느껴져서인지도..
신파극처럼 말초신경을 자극당한 눈물이 짜내어지는 구석도 없고..
억지로맨스를 찬란하게 뿌려내며 핑크빛환상을 심어주는 것도 없어서..
어설픈 질투나 시기를 동반한..연예물하면 나오는 운명적 이별의 아픔이라든지 등이 배제된 내츄럴한면이 마음에 들었다.
생각외로 대담한 베드신들이 맘에 든 것도 분명히 있다..
특히나..여주인공인 치즈루의..어눌한 말투가 굉장히 카와이~하다..
한국말로 귀엽다고하기엔..왠지 어감이 부족해 보이고..정말 일본어상의 카와이이~~라고 하면 딱 좋겠다..
(사실은 하레와 구우의 구우의 FEEL이 강한 탓도 있다.)
영화는 장애인과 비장애인간의 사랑이야기에 나올 법한 이데올로기 충돌에 따른 어떤 비장애인들의 사회적편견도..또 반대로 장애인에게서 나타나는 폐쇄성같은 것도 완전히 배재하고..
인간대 인간으로써의..사랑이야기를 솔직담백하게 잘 담아내었다..
어찌되었든..깊고 깊은 빛 한줄기 없는 깜깜한 심해속에서 혼자살다가
"사랑하는 사람이랑 세상에서 제일~~~야한 짓"을 하기위해서 육지로 올라온,
그리고 호랑이가 이세상에서 제일 무서운~인어공주 죠제는..
그렇게 사랑을 하게되었고..
그렇게 헤어지고..
그렇게 좋아하는 물고기를 구워서..
그렇게 그것을 반찬삼아..
그렇게 아침밥을 먹으며..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다..
이제는 누군가가 뒤에서 밀어줘야만 하는 유모차도 없고..
언제나 든든하게 업어줄 이도 없이..
이제는 혼자서..스스로 전동휠체어를 조종하면서..
그렇게 말이지..
그래도.."사랑" 했으니 된 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