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만화가 원작인 배트맨시리즈를 팀버튼감독이 자신만의 색채로 완전히 탈바꿈해버린 배트맨과 배트맨 리턴즈..그리고 다분히 블록버스터 기질의 오락위주의 액션활극물로 변해 많은 배트맨팬들에게 원성을 샀던 죠엘슈마허의 배트맨과 로빈 그리고 포에버 이후 다섯 번째의 배트맨 시리즈인 배트맨 비긴즈..
뭐 배트맨 시리즈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는 의도로 가장 원작에 가깝게 재구성해서 내놓은 만큼..현재 포스트팀버튼의 팬들과 기존 팬들 사이에서 논쟁이 분분해 보입니다.
팀버튼 식의 그로테스크한 고담시티와 적이지만 매력있는, 또 한편으로 자본주의의 낙오자로서 악의 행위에 나름의 이유가 있어 동정심이 가는, 그래서 미워할 수 만은 없는 독특한 악당캐릭터들을 그리워하던 팬들에겐 이번 배트맨 비긴즈는 아무래도 성에 안차나 봅니다..
저는..좋았습니다..그다지 배트맨의 광팬도 아니었고..아무렴 어떻습니까~어차피 새로이 구성되어 새롭게 시리즈화 되어 나올 텐데..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고~원작에 충실하지 못할 바엔 확실하게 차이점을 보여주든지 해야 하는데 이도 저도 아니게 어설프게 설정만 따온 작품들이 너무 많아서일까요..오히려 개인적으론 뭐든지 "원작"에 충실한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이쪽이 더 좋군요..(특히나 국산 퇴마록은 정말 좌절..)
극중에서도 "신배트맨"이 말했듯이..
" 현재 자신이 하는 행동이 자신의 본모습을 말해준다"..라고..
과거 팀버튼의 배트맨은 과거의 배트맨이고 현재는 놀란감독표 배트맨이 배트맨의 본모습이겠죠..
배트맨 하면 과연 배트맨의 배우가 누구인가에 가장 초점이 맞춰지게 될텐데..이번 크리스찬 베일씨는 좋은 캐스팅이라고 봅니다.(개인적으론 마이클 키튼씨가..제일..^.^)
그런데 형사역의 게리올드만씨는 처음 봤을 땐 게리올드만인 줄 몰라봤습니다..우움..역시 수염 하나만 붙여도 사람이 달라 보이는 군요..
여하튼 기다리게 되는 시리즈물이 다시 등장한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임에 틀림없습니다. 우리나라 유일의 시리즈물인 여고괴담 4편도 곧 개봉되고..저는 왜이리 시리즈물하면 다 좋은 것일 까요..
뭐 어차피 이것도 영웅물입니다.
비록 슈퍼 히어로가 아닌 인간이 스스로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서 노력에 의해서,그리고 인간의 번뇌가 담긴 가장 인간다운 영웅물이란 점에서 차별화 되든 말든 어쨋든 미국식 영웅물입니다.
1. 문제는 여기서 고담시티를 아니 과거부터 지금껏 정의구현이라는 명분아래서 무자비한 테러를 자행해온 세력이 또 결국은 동양세력으로 표현됩니다.
이전같으면 중동지방인들이 많이 테러리즘의 원흉으로 등장했지만 이제 시대는 서서히 부상해가는 아시아(정확히는 중국이겠죠)를 서구문화(정확히는 팍스아메리카)에 가장 큰 위협존재로 느끼고 있는 것을 암묵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차라리 그래도 예전 시리즈들은 악당이지만 사회에서 낙오된..철저히 힘없는 자들을 소외시키는 자본주의 사회의 한 어두운 면에 떨어진 사람들이라 때론 측은함도 들었습니다만..(펭귄맨의 최후는 지금봐도 슬픕니다..흑흑)
이번엔..좀 그렇군요..
(그래서 이번 작품에 반감도 많은 것 같기도 합니다.)
2. 그리고..티벳지방에 동남아시아쪽 지도자밑에 "닌자"는 또 왜있는 건지?
(라즈알굴의 배우는 일본인이 맞긴 하지만 어쨋든 라즈 알굴이란 이름은 동북아시아풍의 이름은 아니죠..
하여간 암살자=닌자라는 공식은 일본의 "문화포장기술"이 세계최고수준임을 반영해주는 결과라고 봅니다.)
3. 그러나~저러나~ 고담시티의 악의 중심인 팔코니가 사라지자 마자 조커가 활개를 치는 모양인데..
그렇다면..팔코니가 실세였던 시절엔 뒷골목 양아치 수준이었단 소리였군요..배트맨의 최대 숙적이라는 조커가~~흑흑~
(팀버튼의 배트맨에선 배트맨에 의해 화학약품에 빠지고 얼굴이 이그러진 이후 스스로를 조커라 명명했죠..뭐..이거랑 그거는 틀리니까..)
4. 역시 자본의 힘으로 만들어진 영웅이라 그런지(그것도 국가나 특정 단체의 지원도 아니고 하나의 기업주 스스로의 돈이니..)..확실히 건전한 기업정신의 모범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어떻게든 고객들 주머니 돈까지 훑어 내려하는 빨간색만 보면 생각나는 기업과는 확실한 차이점을 보여주는군요..
5. 그 왜.."폴로를 배워야 한다"고 하던 씬에서..그게 왜 웃긴진 모르겠지만 옆자리 외국인 커플은 굉장히 호탕하게 웃더군요..음..역시 자막이 아닌 원어에서만 느낄 수 있는 문화의 차이인가하고 생각해 봤습니다.
6. 그리고 서울은..영화비가 비쌉니다..(털썩..) 그나마 주말이 아니라 다행입니다..
강남 메가박스는 살인적인 땅값탓인지 주말엔 8000원이지요..
다행히..금요일날 봤으니..뭐..(창원같으면 6000원인데!!할인 받으면 4000원~거기에 대학생할인에 카드할인까지 하면..1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