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다아빠 2005. 6. 18. 20:10
연애를 해 본 경험이 없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지금 현 시점에서 소위 "성인"이라 불리는 사람들 중에 몇이나 될까..

그래 나도 그렇고 다른 이들도 그렇고 누구나 "과거"가 있다.

과거가 있다고 부끄러워 할 것도 아니고 그것을 가지고 비난할 것은 더더욱 아니다.

그건 누구나 있었던 사실일테고..또 신이 주신 자연의 섭리기 때문이다.

영화는 과거의 연인이었던 두 사람이 불법 몰래 카메라를 계기로 다시 만나서 벌이게 되는 에피소드들이다.

그들이 처음 만나서 몰카의 주범을 잡기 전에 경찰의, 공권력의 힘을 빌리는 것에는 모두 거부의사를 밝힌다.

이유는..그로 인해 회사,집등 주변에 알려지게 될 것을 두려워해서이다.
즉, 그것들이 주변에 알려짐으로 해서 자신들이 지게 될 "짐"이 너무 무거워 보여서 일 것이다.

그런데..그게 참 이상하기도 하다.

그둘이 왜 "짐"을 지어야하지? 그 둘에게 그럴만큼 지은 "죄"가 있는가..

남자가 봉이냐고..
또 반대로 여자가 봉이냐고..

그들은 그저 연애를 했을 뿐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커플들처럼 젊은 선남선녀가 만나서 자연스레 빠져들고 그렇게 연애를 했을 뿐이다.

잘못이 있다면 몰래카메라를 찍어 불법으로 유포하여 상업적 이득을 취한 그들이 잘못이다.

그런데 사회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듯 모양이다.

자신을 가지고 놀았다며 거짓말을 했다며 울부짖는 연봉 1억의 성형외과 의사..

그는 자기자신에겐 한없이 관대하면서 다른이의 치부(그것이 지극히 정상적이더라하더라도)엔 철저하게, 그것도 삐뚤어진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는 폐쇄적 유교가치관에 얽매인 우리사회의 모습 그대로이다.
(또 한편으론 남성에겐 한없이 관대하며 여성에겐 한없이 제약적인 성가치관과도 상충된다. 영화에서 그 몰카로 인해서 남성의 사회적 지위가 떨어진 면은 보이질 않으니까..)

어차피 연애도 마술과 같다.

뒤에는 밝히지 못할 "무언가"가 있고..앞에서는 화려한 면을 보여주어야 할테니..

그렇지만 마술의 숨겨진 비밀을 알게 된다 한들..마술을 비난할 수 있는가?

마찬가지로 연애 대상의 몰랐던 과거를 알게 된다 한들..그걸 비난할 자격이 누구에게 있을까..
그 과거를 감싸안고 웃어주는 것..

그렇게 누구나 가지고 있는 "당연함"을 인지하는 것이..연애라는 마술의 종착역인 사랑이겠지.

p.s: 아울러..연정훈..잊지 않겠다..가인양을 놔두고서도!!(불끈!) -_-+